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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리개와 심도 — 어디까지 선명하게 할 것인가

배경을 날릴지, 앞뒤를 다 살릴지. 조리개·거리·초점거리 세 가지로 심도를 조절하는 법.

photolog · 2026.09.19 · 읽는 데 3분

심도(피사계심도)는 초점이 맞았다고 느껴지는 앞뒤 범위입니다. 심도가 얕으면 초점 맞은 한 면만 선명하고 나머지는 흐려지고, 깊으면 가까운 곳부터 먼 곳까지 선명합니다.

심도를 정하는 세 가지

  1. 조리개: f값이 작을수록(f/1.8) 얕고, 클수록(f/11) 깊습니다.
  2. 피사체까지 거리: 가까울수록 얕아집니다. 접사에서 f/11 을 써도 심도가 몇 mm 밖에 안 되는 이유입니다.
  3. 초점거리: 망원일수록 배경이 크게 당겨지고 흐림이 커 보입니다. 광각은 같은 조리개여도 깊게 보입니다.

배경을 크게 날리고 싶으면 조리개를 열고 · 피사체에 다가가고 · 배경은 멀리 두고 · 망원 쪽으로 찍습니다. 네 가지 중 하나라도 반대로 가면 효과가 약해집니다. 대구경 반신 보케 미션에서 배경과 인물 사이 거리를 벌리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.

같은 장면, 조리개만 바꿨을 때 선명한 범위
같은 장면, 조리개만 바꿨을 때 선명한 범위

조리개별 쓰임새

  • f/1.4 ~ f/2.8: 인물·반려동물의 눈만 선명하게, 어두운 실내.
  • f/4 ~ f/5.6: 두세 사람, 꽃 한 송이 전체, 음식의 앞부분.
  • f/8 ~ f/11: 풍경·건축·스트리트. 대부분 렌즈의 해상력이 가장 좋은 구간입니다.
  • f/16 이상: 접사에서 심도를 조금이라도 더 얻을 때, 점광원을 별 모양(스타버스트)으로 만들 때.
f값이 커질수록 구멍은 작아지고 심도는 깊어진다
f값이 커질수록 구멍은 작아지고 심도는 깊어진다

너무 조이면 생기는 일

f/16 을 넘어가면 회절 때문에 사진 전체가 살짝 뭉개집니다. 필요할 때만 쓰고, 풍경에서 '무조건 f/22' 는 피하세요. 조리개를 조이면 센서 먼지도 점으로 선명하게 드러납니다.

눈에 초점, 얕은 심도의 규칙

심도가 얕을수록 초점 위치가 곧 사진의 주제입니다. 사람·동물은 카메라에 가까운 쪽 눈, 꽃은 꽃술, 물방울은 물방울 가장자리 윤곽에 맞추세요. 초점이 1cm 만 밀려도 f/1.8 에서는 눈썹이나 귀에 가서 붙습니다.

한 줄 요약: 배경 흐림은 조리개 하나가 아니라 거리까지 포함한 '조합'으로 만든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