장노출 입문 — 삼각대, ND 필터, 릴리즈
물을 비단처럼, 불빛을 선으로. 낮에도 몇 초~몇 분 노출을 여는 장비와 순서를 정리했습니다.
photolog · 2026.09.19 · 읽는 데 3분
장노출은 셔터를 오래 열어 움직이는 것은 흐르게, 멈춘 것은 선명하게 남기는 기법입니다. 흔들림 없는 고정, 그리고 긴 시간 동안 너무 밝아지지 않게 빛을 줄이는 것, 이 두 가지가 전부입니다.
필요한 장비
- 삼각대: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. 가벼운 삼각대라면 센터 기둥을 올리지 말고, 가방을 중앙 고리에 매달아 무게를 더하세요.
- 릴리즈: 셔터를 누르는 손 떨림을 없앱니다. 없으면 2초 셀프타이머로 대신합니다. 30초보다 긴 노출은 벌브(B) 모드와 릴리즈가 필요합니다.
- ND 필터: 선글라스처럼 빛을 일정하게 줄여 줍니다. ND8 = 3스톱, ND64 = 6스톱, ND1000 = 10스톱.
낮 장노출 순서 (계곡·바다)
- 삼각대에 올리고 구도를 정한 뒤, 필터 없이 초점을 맞춥니다. 그다음 초점을 수동(MF)으로 바꿔 고정합니다. 진한 ND 를 끼우면 카메라가 초점을 못 잡습니다.
- 필터 없이 적정 노출을 찾습니다. 예: f/11, 1/30초, ISO 100.
- ND 를 끼우고 스톱 수만큼 셔터를 늘립니다. ND64(6스톱)라면 1/30 → 1/15 → 1/8 → 1/4 → 1/2 → 1 → 2초. ND1000(10스톱)이면 1/30초가 약 30초가 됩니다. 스마트폰 ND 계산 앱을 쓰면 편합니다.
- 뷰파인더 접안부를 가리세요. 긴 노출에서는 뒤로 새어 들어온 빛이 사진에 번집니다.
밤 장노출 (야경·불빛)
밤에는 원래 어두워서 ND 가 필요 없습니다. f/8 ~ f/11, ISO 100 에 셔터를 수 초 ~ 30초로 두고 찍습니다. 자동차 불빛은 차가 화면을 지나는 시간만큼 셔터를 열어야 선이 끊기지 않습니다. 신호가 바뀌는 타이밍을 한 번 보고 시작하세요.
블루아워(일몰 후 20~40분)에 찍으면 하늘이 새까맣지 않고 짙은 파랑으로 남아 건물 윤곽이 삽니다. 해가 지고 나서 바로 철수하지 마세요. 가장 좋은 시간은 그다음입니다.
자주 하는 실수
- 손떨림보정을 켜 둔 채 삼각대에 올림 → 오히려 흔들림이 생기는 렌즈가 있습니다. 끄세요.
- 장노출 노이즈 감소(LENR)를 켜 두면 30초를 찍고 30초를 더 기다립니다. 별궤적처럼 여러 장을 연속으로 찍을 때는 끄세요.
- 하늘만 너무 밝게 날아감 → GND 필터를 쓰거나, 노출을 두 장으로 나눠 찍어 나중에 합칩니다.
한 줄 요약: 필터 없이 초점·노출을 먼저 잡고, ND 스톱 수만큼 셔터를 늘린다.